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이 얼굴에 상처를 입은 채 기자회견장에 입장했다. 출혈이 육안으로 보일 정도였다. 맨시티는 최근 6경기 연속 승리에 실패했다. 안방에서 이례적으로 야유가 쏟아졌다. 과르디올라는 자해한 것이 맞다고 인정했다.
11월 27일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페이즈 5차전 홈경기에서 페예노르트와 3대3 무승부에 그쳤다. 후반 8분까지 3-0으로 앞서 낙승이 예상됐다. 그러나 후반 30분부터 14분 동안 내리 세 골을 허용했다.
영국 방송 BBC는 ‘맨시티가 동점골을 허용한 뒤 과르디올라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 일부 맨시티 팬들은 야유를 보냈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3점 리드를 날렸다. 에티하드스타디움에서 그들의 비참한 경기력이 계속됐다. 맨시티는 순항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네덜란드의 팀이 놀라운 반격을 펼쳤다’고 묘사했다.
경기 후 미디어 앞에 모습을 드러난 과르디올라는 만신창이였다. 이마에서 정수리까지 벌겋게 할퀸 듯한 자국이 선명했다. 콧등에는 세로로 긴 자상이 눈에 띄었다. 피가 흐르기 직전이었다. 과르디올라는 “내 손가락으로 긁었다. 나에게 상처를 주고싶었다”고 했다. 주관방송사 비인스포츠는 이에 대해 ‘과르디올라가 농담조로 말했다’고 표현했다.
맨시티는 과르디올라 부임 이후 최대 위기에 빠졌다. 맨시티는 앞서 지난 24일 홈에서 토트넘에 0대4 참패를 당하며 5연패를 당했다. 맨시티의 5연패는 ‘오일머니’ 구단주 만수르 시대 이전이었던 2006년 이후 처음이다. 과르디올라 또한 5연패는 감독 커리어 처음이었다. 게다가 이번 페예노르트전은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BBC는 ‘지난 4주 동안 맨시티는 리그컵 대회에서 탈락하고 프리미어리그 3경기에서 패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6경기 동안 승점 5점을 날렸다. 맨시티가 6경기 연속 2골 이상 실점한 것은 1963년 5월 이후 처음’이라며 심각성을 부각했다.